천주교 수원교구 아미동성당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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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가에 버려진 돌 / 이어령
 작성자 : 세레나
Date : 2016-05-26 15:36  |  Hit : 962  

 

길가에 버려진 돌/ 이어령

 

길가에 버려진 돌
잊혀진 돌
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
서리가 내리면 강물 보다 먼저 어는 돌

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나 외치지만
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
조용히 눈  감고 입 다문 돌

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
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
걸림돌
그러나 어느 날 나는 보았네
먼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
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

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
나는 일어섰네
눈을 부릅뜨고
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

아침 해가 뜰때
제일 먼저 번쩍이는 돌


kbh베드로 (16-12-03 21:02)
 
좋은글 읽고 갑니다